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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지도 이렇게]동물특성 악기로 묘사…음악적 감성 쑥쑥

입력 | 2000-04-07 20:03:00


▼이솝을 위한 이솝우화1,2/권미선 옮김/자작나무

스페인 엘 에스코리알 도서관에 보관된 이솝우화집(1489)을 번역한 책이다. 스페인에서 15세기 동안 가장 많이 읽혀진 책인데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저자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아라곤 왕국 왕자의 명에 의해 제작되었다는 것만 밝혀져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어린이용으로 편집되어 있지 않아 글자의 크기가 작은 편이다. 그러나 간결한 문장과 속도감있는 문장의 흐름, 그리고 이야기의 핵심이 잘 드러난 판화그림이 아이들의 사고를 명확히 해 줄 것 같아 이 책을 선정했다.

우화에는 교훈이 들어있는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책이 전하는 메시지를 이해하는 것보다는 음악적 감성을 키울 수 있는 독서활동을 해보자.

우선 러시아의 작곡가 프로코피예프가 동화를 쓰고 작곡한 ‘피터와 늑대’ CD나 카세트테이프를 들어보자. 해설자가 동화를 한 대목씩 읽어주면, 음악이 연주되면서 마치 대화를 하듯이 반복된다. 예를 들어, 해설자가 ‘피터가 문을 열고 초원으로 걸어 나갔습니다’ 라고 하면 마치 소년이 걸어가는 듯한 현악 사중주의 선율이 흐른다. 동화에 등장하는 각 인물의 특성에 맞게 주인공 소년 피터는 현악 사중주, 새는 플루트, 고양이는 클라리넷, 할아버지는 바순, 늑대는 세 대의 호른, 피터는 현악사중주, 사냥꾼은 팀파니와 큰북으로 묘사된다. 각 악기의 음색과 인물의 특성을 연상시키면서 잘 들어 보자.

그런 다음 이솝우화를 읽고 두 권에 나오는 동물들을 모두 조사해 보자. 그리고 대체로 각 동물들은 어떤 성격으로 묘사되어있는지 도표를 만들어 보자. 예를 들어 대체로 여우는 꾀가 많고 교활한 동물로, 거북이는 느리지만 성실한 동물로 되어 있다. 이렇게 각 동물의 특성을 생각해 본 다음, 각 동물에 알맞은 악기를 선정해 보자.

정태선(활동중심 언어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