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명산 속리산 일대를 오염시키는 문장대 온천개발을 저지하겠습니다.”
충북 진천-괴산-음성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충범(李忠範), 민주당 김진선(金鎭渲)후보의 공통 공약이다. 자민련 정우택(鄭宇澤)후보도 문장대 온천개발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같은 당 소속이라도 경북 상주의 한나라당 이상배(李相培), 민주당 김탁(金鐸), 자민련 이재훈(李宰勳)후보의 공약은 정반대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속리산 문장대 온천 및 관광지 개발을 결사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
문장대 온천이 개발되면 온천 폐수가 충북 괴산 쪽으로 흘러들어 피해를 본다는 충북 도민의 입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온천 개발이 필요하다는 상주 유권자를 각각 의식했기 때문이다.
같은 당 후보가 양쪽에서 당선된다면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는 의견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상주의 한 정당 관계자는 “여기서 문장대 온천 개발을 거론하지 않으면 표 얻기가 힘드니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후보들끼리 의견을 조율하는 것은 당선한 뒤에 생각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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