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의 시련’을 이겨내고 ‘최후에 웃을 자’는 누구일까.
우산을 받기가 불가능한 초속 13m의 강풍을 동반한 갑작스런 폭풍우로 섭씨 25도이던 기온이 15도까지 뚝 떨어진 쌀쌀한 날씨속에 치러진 2000마스터스골프 3라운드.
9일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벌어진 3라운드는 2시간 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진통’ 끝에 일몰로 결국 선두권 8명의 선수가 경기를 끝내지 못한채 마쳤다.
다음날 최종 4라운드가 열리기 직전에 잔여경기가 재개된 3라운드에서 ‘흑진주’비제이 싱(피지)은 2언더파를 추가해 합계 7언더파 209타를 마크,이날 2타를 까먹은 전날 단독선두 데이비드 듀발(4언더파 212타·미국)을 3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98미국PGA챔피언십 우승자인 싱은 생애 첫 마스터스 정상등극의 기회를 맞았지만 아직도 남은 ‘여정’은 험난한 상황.
반면 우즈(1언더파 215타·미국)는 폭풍우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에 7번홀부터 4연속 줄버디를 낚은 덕택에 이날 4언더파 68타를 기록해 공동5위로 상위권에 포진,한가닥 희망을 걸게 됐다. 우즈가 마스터스대회에서 언더파를 친 것은 97년대회에서 역대 최소타(18언더파 270타)로 우승한 이후 처음.
게다가 그는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어 대역전 우승 가능성도 무시할수 없는 상태다.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1라운드(281야드)에 비해 3라운드에서는 314야드로 크게 늘었고 홀당 평균 퍼팅수도 1.83타에서 1.56타로 안정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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