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자 장삽십 기분자 장오십(棄灰者 丈三十 棄糞者 丈五十).’ 재를 버리면 곤장이 서른대요, 똥을 버리면 곤장이 쉰대라는 뜻. 재나 똥은 모두 논밭에 유용한 자원이며 이를 아무데나 버려 오염시키는 행위를 큰 죄악으로 본 조상들의 자연관이다.
환경부는 11일 조상들의 생활풍습 가운데 환경보전을 위해 본받아야 할 내용들을 모은 책자 ‘우리 조상들의 환경지혜’를 발간해 학교 도서관 등에 배포했다. 이 책에는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인 조상의 겸허함이 곳곳에서 배어난다.
공동 우물을 팔 때는 먼저 숯을 잘 씻어 우물 바닥에 깔았다. 숯의 미네랄 때문에 물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숯의 수많은 미세한 구멍이 물 속의 더러운 물질을 빨아들여 ‘정수기’ 역할을 한 셈.
삭은 오줌과 잿물은 세탁용 세제로 사용했다. 잿물에 함유된 탄산칼륨과 오줌에 들어 있는 암모니아를 활용해 찌든 때를 없앤 것. 창포 잎과 흰 뿌리를 물에 우려내어 천연비누로 활용하던 풍습이 사라진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창포는 영양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잘 분해되지 않아 수질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벼를 수확한 뒤 필요없게 된 볏짚으로 ‘도롱이’라는 비옷이나 모자 멍석 등의 생활용품을 만들어 썼던 것은 환경친화적 재활용의 단적인 사례.
환경부 이남웅(李南雄)정보화담당관은 “모든 자원을 아껴 쓰고 재활용하며 땅에서 나온 자원은 땅으로 순환시키려 한 조상들의 지혜는 후세들이 머리 숙여 본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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