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때 철결핍성 빈혈이 있으면 나중에 학습 및 행동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의 의학전문 인터넷사이트 ‘로이터헬스’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미시간대의 베트시 로조프박사팀이 코스타리카의 11∼14세 어린이 중 어릴적 철결핍이었던 48명과 정상이었던 114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미국의 ‘소아과학지’ 4월호에 발표한 것.
연구팀이 아이들의 교사와 부모에게 각종 항목에 대해 점수를 매기게 한 결과 철결핍성 빈혈이었던 어린이들은 △쓰기 △산수 △암기 △판단력 등에서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떨어졌으며 △불안장애 △과잉행동장애 △사회성장애 △주의력결핍 등의 가능성도 높았다.
로조프박사는 “철결핍성 빈혈이 왜 이런 장애로 이어지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릴적 철결핍 빈혈을 예방해야 하며 눈 흰자위와 얼굴이 창백해지는 등의 증세로 철결핍 진단을 받으면 곧바로 철분 보충을 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철결핍 빈혈은 생후 6개월∼3년된 아기의 10∼25%에게서 생길 정도로 흔하며 생우유를 너무 일찍 먹일 경우 잘 생긴다.
아이는 날 때부터 철분을 갖고 태어나지만 6개월이 되면 몸속 철분이 바닥난다. 따라서 생후 3개월부터 밥과 반찬을 제대로 먹기 시작하는 두 돌까지는 모유 분유 이유식 등을 통해 하루 0.5㎎ 이상의 철분을 섭취시켜야 한다.
생우유는 하루 300∼500㎖ 먹이고 철분을 보충하기 위해 완숙계란 ¼개 정도를 묽게 풀어 먹이다가 점점 양을 늘인다. 푸른잎 채소를 수프 형태로 주다가 점점 으깨거나 갈아 먹이는 것도 좋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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