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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건강관리]"달콤하다고 과격한 사랑 삼가세요"

입력 | 2000-04-11 19:50:00


3월초 결혼한 정모씨(32·회사원)는 신혼여행만 생각하면 아찔하다. 첫날 밤을 보낸 다음날 아침 신부가 화장실에서 나오지 못하고 울고 있는게 아닌가.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고 소변을 보고 난 후 화끈거리고 아프더라는 것. 정씨부부는 신혼여행을 포기하고 인근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명은 ‘방광염’.

달콤한 허니문 기간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광염〓신부가 10분이 멀다고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혹시 성병이 아닌가 남편을 의심하기도 한다.

그러나 성관계 후 생기는 방광염은 성병이 아니다. 여성은 요도 입구와 질이 가까운데 성관계시 요도 주변을 심하게 자극하면 바깥에 있던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올라가 생기는 병이기 때문.

과격한 사랑을 피하는 것이 상책. 꽉 끼는 바지 팬티, 몸 속에 넣는 피임기구 등은 방광염을 일으킬 수 있다. 대변을 본 뒤엔 앞에서 뒤로 닦아야 항문 주위의 대장균이 요도로 침입하는 것을 막는다.

뜨끈뜨끈한 물에 10분 정도 좌욕하면 가벼운 방광염은 치료된다.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는다. 잘못하면 신장염에 걸릴 수 있다.

▽설사병과 풍토병〓동남아 지역에서는 음식에 주의하는게 좋다. 끓인 음식을 먹고 ‘길거리표’ 음식은 피한다. 과일은 직접 깎아먹고 물도 포장된 물을 마시거나 탄산음료를 사먹는다.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지역에 갈 때는 예방약을 출발 1, 2주 전부터 복용하고 돌아와서도 4주간 복용한다. 뿌리는 곤충퇴치약 ‘보디가드’, 옷에 뿌리는 ‘피메트린’도 준비하도록.

▽응급처치약〓제산제 설사약 기침 감기약 항생제 진통제 해열제 1회용반창고 스테로이드연고 일광차단제 등을 챙겨간다. 멀미가 심한 사람은 멀미약도 준비한다. 가위 핀셋 손톱깎기 주머니칼 체온계 거울 등도 필요품목. 평소 복용하던 약은 약이름 성분명 복용법을 적어 가져간다.

(도움말〓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교수·0343-380-3805)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