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가 한양대의 ‘아성’을 깨고 새천년 대학배구 정상에 우뚝 섰다.
성균관대는 11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0삼성화재배 대학배구연맹전 1차대회 결승전에서 한양대에 첫 2세트를 잇따라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이후 3세트를 모두 따내며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성균관대가 대학연맹전에서 우승한 것은 96년 2차대회 이후 4년 만이다.
성균관대 우승의 원동력은 대학배구 최연소감독인 노진수감독(35)의 적절한 선수기용과 한양대 공격의 대들보 이경수에 대한 공략의 성공.
공수에서 완벽한 전천후 플레이를 요구하는 ‘노진수식 배구’를 가장 잘 구현한 선수가 바로 3년생 레프트 이동훈. 인창고 시절 고교 전관왕을 이끈 뒤 이날 우승의 수훈갑으로 활약한 이동훈은 이날 1, 2세트를 큰 점수 차로 내주며 동료들이 패배감에 휩싸일 때도 한치의 흔들림 없이 공수에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반격을 할 발판을 마련했다.
성균관대는 이같은 이동훈의 안정된 플레이를 바탕으로 3세트 들어 1m96의 센터 안용수를 투입, 체력이 떨어지며 타점이 급격히 낮아진 이경수의 강타를 묶는 데 성공했고 초반 크게 부진했던 라이트 정평호와 센터 고희진마저 살아나며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대학배구연맹전 2, 3차 대회 우승 등 대학부 64연승의 신화를 쌓은 뒤 올 슈퍼리그 대학부 우승을 차지하며 무적을 자랑하던 한양대는 이경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플레이에다 1년생 주전들의 경험미숙으로 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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