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은행권 2차 구조조정설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12일 정부 주도의 은행권 구조조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 부인했다.
이위원장의 발언은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의 ‘연내 은행합병은 어려울 것’이라는 최근 발언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은행 주가하락과 임직원 동요 등 부작용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차 구조조정〓이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자청, “총선 이후 은행 합병으로 대규모 고용조정이 일어날 것이라는 루머로 임직원들이 불안해한다”면서 “정부는 어떤 구조조정 시나리오도 갖고 있지 않으며 구조조정은 철저히 시장 자율에 맡길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위원장은 “시중에서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 등 우량은행간 합병설이 유포되고 있고 일부 행장과 노조가 구조조정을 의식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위기극복을 위해 속전속결 형태로 이뤄진 지난번의 구조조정과는 달리 이제는 순리에 따라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보사 상장 대우차 매각〓이위원장은 당초 방침대로 ‘연내 생보사 상장’ 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나 객관적 견해를 이끌어내기 위해 외국 전문기관에 이익배당 기준, 상장 절차와 방식 등을 골자로 하는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자동차 등 완성차 4사의 노조가 집단파업을 벌이는 것에 대해선 “노조측 의사를 존중해 협의하되 매각협상에 노조가 직접 참여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서울은행 정상화, 도이체방크의 기술지원 방식이 유력〓금감위가 그동안 추진해온 서울은행 정상화 방안은 크게 △외국 최고경영자 선임 △도이체방크의 경영지원 △서울은행의 자체 행장선임 등 세 가지.
이위원장은 외국전문가 영입과 관련, “적임자를 발견치 못했다”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진동수 금감위 상임위원은 “서울은행 주총이 열리는 15일 이전에 세 가지 방안중 한 개를 확정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해외은행의 경영지원 방안이 유력하며 지원범위와 조건 등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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