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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초보뛰어넘기]상승국면땐 큰 악재도 눈에 안띄어

입력 | 2000-04-13 19:42:00


10일 남북 정상회담 합의라는 초대형 장외(場外)호재가 나왔다. 증시는 폭등세를 보였지만 단 하루만에 큰 폭으로 하락하고 말았다.

이처럼 하루 사이에 주가가 급등락하는 것은 주식을 사고 파는 주체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좋은 재료라도 시장상황이 나빠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으면 ‘약발’이 얼마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 셈.

주가는 매도 및 매수세력의 균형에 의해 결정된다. ‘사자’ 또는 ‘팔자’를 결정하는 것은 사람이며, 투자자들은 증시 안팎에서 수집된 정보에 따라 매매방향을 결정한다. 결국 정보, 즉 재료가 주가를 좌지우지한다.

증권시장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개의 정보가 전달된다. 이러한 정보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급증함에 따라 전보다 더 빠르게 전파되고 주가에 신속하게 반영된다.

증시정보는 크게 시장 내부정보와 외부정보로 나눠볼 수 있다. 내부정보는 외국인 및 기관의 대량매매, 미수 또는 신용거래의 증감 등 순수하게 주식거래에 관련된 것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외부정보다. 금리인상 정책변화 등은 시세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원자재가격 변동, 제품가격 인상 등은 특정 업종에 관련된 정보. 배당 자산증감 유무상증자 등 개별종목에 영향을 주는 것들도 외부정보에 속한다.

정보는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입수해야 가치가 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해도 이를 해석할 능력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입수한 정보가 얼마만큼 먹힐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성패를 가름하는 것.

정보를 해석하는 데는 현 시장상황에 대한 판단이 앞서야 한다. 시장이 약세 침체국면이면 조그만 악재에도 투매가 쏟아지고 큰 호재도 신통치 않게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강세 상승국면이라면 조그만 호재도 기대이상의 주가급등을 부르며 웬만한 악재는 눈에 보이지도 않으면서 상승국면이 이어진다.(도움말〓하나경제연구소 장세현 연구위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