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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박찬호 '통산 50승' 도전

입력 | 2000-04-14 19:08:00


'코리안 특급' 박찬호(LA다저스)가 17일 오전 5시10분(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로 나와 시즌 3승과 통산 50승에 도전한다.

94, 95년에 2게임씩 출전한 뒤 96년 본격 메이저리그에 뛰어든 박찬호는 올 시즌 2연승을 포함해 현재 49승(33패)으로 대망의 50승에 단 1승을 남겨 놓고 있다.

1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2승을 따낸 박찬호는 제1선발 케빈 브라운이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다쳐 나흘만에 새로 단장한 다저스타디움 개막전 선발에 전격 기용됐다.

‘50승의 의미’는 크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들 대부분이 데뷔 4∼5년째에 50승을 거뒀기 때문. 오랄 허샤이저(LA)와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가 4년차에 60승을 올렸지만 그레그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같은 시기에 45승, 페트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스삭스)는 48승,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37승을 올렸다.

박찬호가 96년에 주로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을 감안할 때 4년 동안 47승을 거둔 것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을 기록으로 증명하는 셈.

하지만 박찬호의 통산 50승 달성에는 '벽'이 있다.

아메리칸리그의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던 현역 최고의 타자 켄 그리피 주니어(31)가 내셔널리그 신시내티로 올 시즌 이적해 박찬호와 첫 대결을 벌이기 때문.

켄 그리피 주니어는 1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메이저리그 사상 최연소로 400홈런을 기록, 행크 아론의 최다홈런(755개)을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현역선수로 10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어찌됐든 박찬호에게 홈 개막전 선발 출장은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소중한 기회.

박찬호는 올 시즌 2연승을 올릴 때 재미를 본 투구의 완급 조절을 더 섬세하게 구사, 시즌 3연승을 올리며 시즌 20승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