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기만화 ‘힙합’이 비디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 ‘힙합’은 방송국 댄스팀 리더로 활동했던 작가 김수용이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춤동작과 청소년들의 고민을 담아 이미 베스트셀러가 된 만화.
‘힙합’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율동감이 절로 느껴지는 춤동작이다. 출판만화인데도 마치 동영상을 보듯 생동감이 넘치는 것은 김수용 자신이 직접 모델이 됐기 때문.
“제가 출 수 있는 춤은 화실에서 제가 직접 춥니다. 문하생들이 캠코더로 제 춤 장면을 녹화하면 이를 출력해서 데생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제 화실은 언제나 춤출 수 있도록 스테이지와 음악이 준비돼 있죠.”
비디오 전용 애니메이션(OVA)으로 제작되고 있는 ‘힙합’(전 14편, 올 11월 출시예정)에는 댄서의 춤동작을 더욱 역동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모션캡쳐’라는 최첨단 기술이 사용된다. 이는 전문 댄서들의 팔과 다리 등 몸전체에 모션캡쳐를 장착해 이들의 섬세한 춤동작을 3D 이미지로 완벽하게 재현해내는 것.
댄스시범에는 또 ‘피플크루’ ‘익스프레션’ ‘LSD’ 등 유명 힙합 전문댄서들도 참가한다. 최근 3집 앨범 ‘완전힙합(完全 Hiphop)’을 발표한 ‘한국 힙합 음악의 대부’ 이현도가 주제음악을 맡은 것도 화제다.
주인공들의 ‘쇼다운’(춤 대결)으로 진행되는 ‘힙합’은 부록 및 중간중간에 ‘B-boy’(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남자)들의 ‘파핑’(Popping) ‘쓰리킥’(Three kick) ‘엘보 스핀’(Elbow spin) 등 전문기술을 사진과 그림으로 묘사한다. 이는 힙합을 추는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용어와 동작을 교정해주는 댄스가이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수용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무용을 전공한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학교 다닐 때부터 댄서 바비 브라운에 매료됐다. 1992년 SBS방송국의 댄스팀 리더로 활약했으나 그 뒤 만화가로 변신해 1997년 잡지 ‘아이큐 점프’에 ‘힙합’ 연재를 시작했다. 현재 ‘힙합’은 단행본으로 8권까지 나왔다.
그는 “단순히 춤만이 아니라 힙합춤에 담긴 ‘자유정신’을 이야기 하고 싶다”며 당분간 ‘힙합’ 만화와 애니메이션 작업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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