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슬러’ ‘스팅’ ‘타워링’ 같은 명작들로 20세기 후반 미국 영화계를 풍미한 명배우 폴 뉴먼(75)이 스크린에서 은퇴한다.
뉴먼은 미 CBS방송의 심야 토크쇼 ‘데이비드 레터맨쇼’에 출연, 최신작 ‘돈의 행방’에 관해 얘기하다가 “고별 기념으로 한 작품에만 더 출연한 뒤 영원히 은막에서 떠나겠다”고 말했다고 미 ABC방송 인터넷판이 14일 전했다.
뉴먼은 최근 전성기 시절 주요 작품을 함께 했던 로버트 레드퍼드와 콤비를 이뤄 영화를 찍고 싶다는 의견을 내놓은 일이 있어서 그의 고별 작품은 레드퍼드와 공동 주연 형태가 될 가능성도 높다.
마지막으로 어떤 영화를 찍게 될지는 모르지만 결코 돈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 뉴먼의 설명. 그의 사업은 갈수록 번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레터맨쇼에서 “식품사업으로 1억달러(약 1100억원)를 벌었는데 영화 출연료보다는 많이 번 것이 확실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샐러드 드레싱, 스파게티 소스, 팝콘 등을 만드는 식품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뉴먼의 은퇴선언은 수많은 올드팬들의 아쉬움과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 같다. 1936년 시카고 암흑가의 2인조 사기꾼을 그린 ‘스팅’과 미 대륙을 떠들썩하게 했던 2명의 은행 열차털이 강도 이야기를 극화한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보여준 뉴먼의 명연기는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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