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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이 함께 키워요]"밥상머리 예절교육으로 고쳤죠"

입력 | 2000-04-17 19:40:00


▽조윤주씨(37·서울 서초구 잠원동)〓아이를 앞에 앉혀 놓고 눈을 응시하며 얘기한 적이 있다. “모두 기분좋게 식사를 하러 왔는데 너희 때문에 방해가 되지않겠니? 저기 저애 봐. 저렇게 다 큰 아이가 애기처럼 구는구나. 너희도 저렇게 보이면 좋겠니? 정 돌아다니고 싶으면 나가, 대신 밥은 없다” 라고.

나는 애들에게 외국아이와 우리나라 아이들을 비교하면서 얘기했다. 외국엄마들은 자녀가 잘못하면 그 자리에서 아이의 따귀까지 때린다는 얘기도 종종 했다. 그랬더니 애들 태도가 좀 변하는것 같았다.

동동이를 한 번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 데리고 가는 것도 좋겠다. 아무리 철이 없어도 그런 장소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 자연스럽게 학습이 되는 것 같다.

▽전영이씨(46·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남편 친구들의 모임이나 어려운 자리에 갈 때에는 아이한테 미리 주의를 준다. 얌전히 식사를 하고 돌아다니지 말 것. 의젓하게 행동할 것.

어른들 대화에 끼지 못하고 아이가 심심해 할 것을 대비해 좋아하는 작은 장난감을 하나 직접 골라서 가져가게 하고 핸드백에 조그만 스케치북이나 싸인펜 작은 퍼즐기구, 동화책 등을 준비해 간다. 식사모임에 가기 전에는 간식도 먹이지 않고 약간 시장하게 만들어 가는 것도 방법. 그래도 아이가 소란을 피우면 부부 중 한 명이 먼저 식사를 끝내고, 아이를 다른 장소로 데리고 나가기도 한다.

주위에서 소란을 피우는 다른 아이들에게는 “너희들 어디 몇 학년 몇 반이니?” 라고 묻는다. 초등학교 저학년생과 유치원생에게는 선생님이 존경스럽고 약간은 무서운 존재이다.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싸울 때도 “몇 학년 몇 반 학생들이 이렇게 싸우니? 담임선생님께 연락해야지”라고 하면 신기하게도 이이들은 싸움을 멈춘다.

▽양윤정씨(33·서울 양천구 목동)〓밥을 먹을 때의 예의나 공공장소에서의 매너를 평소 집에서 가르친다. 식사시간에 한 자리에 앉아서 조용히 먹고, TV나 비디오를 볼 때도 왔다 갔다 하지 못하게 한다. 그랬더니 자연히 공공장소에서도 얌전한 아이들이 됐다. 또 식당이나 공공장소에 갈 때는 가장 예쁜 옷을 입히고 그 곳에서 지켜야 할 예절에 대해 거듭 설명해 줬더니 아이가 약간 긴장을 하면서 점잖은 ‘어린 귀족’처럼 차분하게 행동했다.

news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