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을 갈아 입은 프로야구 이적생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 시즌 자유계약선수(FA)와 선수협의회 파동 등으로 거물 이적생들이 많아졌지만 조계현(두산), 심재학(현대), 김동수(삼성), 최원호(LG) 정도만 기대를 충족시켜 주고 있을 뿐 나머지는 부상과 계약문제 등으로 뚜렷하게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에서 두산으로 옮긴 조계현은 이적생중 가장 성공한 경우다.
`팔색조' 조계현은 새 유니폼을 입고 시즌 세번째로 등판한 지난 16일 SK전에서1년8개월여만에 첫 승을 올려 재기의 날개를 폈다.
앞선 두 경기에서도 선발로 등판,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타자의 마음을 읽는 노련한 투구로 각각 1점만 내줘 팀 승리에 한 몫하며 호투했다.
심재학(전 LG)은 18일 현재 타율 0.314, 3홈런, 7타점을 기록, 팀의 드림리그공동선두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LG에서 삼성으로 건너간 김동수도 타율 0.143으로 방망이는 별로지만 빼어난 투수 리드로 드림리그 공동 선두에 올라 있는 팀의 안방을 튼튼하게 지키고 있다.
현대 출신 최원호도 2경기에 등판, 방어율 3.46으로 1승을 올려 그런대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FA 첫 수혜자로 해태를 떠나 삼성으로 옮긴 이강철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다음달 초에나 마운드에 설 수 있을 전망이다.
손혁의 은퇴 파동까지 몰고오며 해태에서 LG로 트레이드된 선수협의 중심 멤버양준혁은 아직 계약조차 하지 못해 2군에 머물고 있고 삼성에서 LG로 온 김상엽은 2경기에 출전, 10점대 방어율로 모두 패했다.
이외에 한화에서 LG로 이적한 최익성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이달말 1군에 합류할 예정이고 LG에서 한화로 넘어간 신국환은 8게임에 출전,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이상원기자·연합뉴스] leesa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