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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올 여름엔 클론과 맘보를"…6월 중국 순회공연

입력 | 2000-04-18 19:28:00


남성 댄스 듀엣 ‘클론’은 신명과 건강미가 넘친다. 그들의 모토는 ‘신나게 힘차게, 그리고 솔직하게’. 멤버 구준엽(31)은 “자신을 춤과 음악에 실어 그 생동감을 만끽하자는 것”이라고 말한다. 공연장의 20대 여성팬들이 “‘클론’의 남성미는 차라리 아름답다”고 입을 모으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 나온 4집 앨범 ‘뉴 월드’도 1∼3집에서 보여준 ‘클론’ 특유의 음악적 코드를 그대로 담고 있다. 테크노를 비롯해 라틴의 맘보 리듬 등 신나는 댄스곡이 대부분이다.

머릿곡 ‘초련(初戀)’은 테크노 곡으로 초반부터 신난다. 멤버 강원래(31)는 이 노래를 머릿곡으로 정하는데 조금도 망설임이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수록곡 중 이 노래가 가장 ‘클론’의 이미지를 잘 나타낸다”고 말한다.

‘초련’의 뜻은 첫사랑. 다소 생소한 단어이지만 홍콩과 대만에서 앨범을 동시 발매한데 이어 앞으로 중국 대륙 진출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그곳 팬들과 공유할 수 있는 한자(漢字)를 선택했다.

‘클론’은 이미 동남아와 중국에서는 ‘빅 스타’다. 지난해 ‘쿠롱’이라는 이름으로 대만 진출에 성공, 10월부터 3개월치 로열티 1억여원 가량이 들어왔다. 또 지난해말 중국 북경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데 이어 올 6월에는 상하이 등 중국 6개 도시 순회 공연도 가질 예정이다.

또 맘보 리듬과 ‘클론’의 율동을 접목한 수록곡 ‘바로 너’도 인기 만점. 쉬운 리듬과 복고풍의 멜로디로 여름철 댄스음악 시장을 겨냥했다. 강원래는 “테크노 바람에 이어 이번 여름철에는 맘보 선풍을 일으키겠다”고 기염을 토한다. 수록곡 ‘꽈리’는 ‘클론’의 세상보기를 담은 노래. 이들은 ‘오늘도 진실은 휴지처럼 구겨져 쓰레기통에 버려져 불타고 있다/지금의 웃음이 영원할 거라고 믿지마/너의 계급장이 떨어지는 날 새로운 세상이 널 외면해버릴테니’라며 꼬여있는 현실을 비판한 랩을 구사한다.

‘클론’은 10년 넘게 댄스 음악의 언더그라운드에서 연마한 ‘경륜’으로 이에 대한 무게있는 주장을 펴왔다. 이들은 “인간이 스스로를 표현하는 모든 기술의 원천이 춤이라는 말이 있듯이 춤이야말로 사람을 동(動)적으로 만든다”고 말한다.

4집은 10일만에 쉽게 10만장 넘게 팔렸다. ‘클론’의 음반 평균 판매량이 30만∼40만장인데다 중국 진출 등의 호재가 계속 작용할 것을 감안한다면 그들의 인기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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