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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이승엽 타구는 시속 163km

입력 | 2000-04-18 23:41:00


지난해 54홈런 신기록을 세운 ‘라이온 킹’ 이승엽(24·삼성)의 타구 스피드는 얼마나 될까.

18일 인천구장에서 그 답이 나왔다.

타구 스피드 측정 이벤트를 준비한 곳은 일본 니혼TV. 이 방송사의 ‘독점스포츠정보’라는 프로그램에선 올 초부터 타구 스피드 측정 코너를 마련했다. 이 코너가 일본 내에서 인기를 얻자 니혼TV는 한미일 프로야구 타구 스피드 최고타자를 뽑기로 하고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것.

이날 인천구장에서는 경기 전 타자에게 5개의 토스배팅볼을 던져주고 백네트 뒤에서 스피드건으로 타구속도를 쟀다. 기록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타자에게 일본프로야구 공인구인 미즈노볼을 사용했고 전 요미우리 왼손투수 미야모토가 볼을 토스.

SK의 이동수와 채종범, 삼성의 이승엽과 정경배 김종훈 등 5명의 도전자 가운데 정경배가 165㎞로 최고 스피드를 냈고 관심을 모았던 이승엽은 163㎞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 최고기록인 167㎞(무라카미·긴테쓰 버팔로스)에는 못 미치지만 ‘괴물타자’ 마쓰이(요미우리 자이언츠)의 160㎞는 넘어서는 스피드. 메이저리그에선 시카고 커브스의 홈런타자 새미 소사가 지난달 29일 뉴욕 메츠와의 도쿄 개막전에 앞서 가진 측정에서 시속 180㎞짜리 타구를 날렸다.

이승엽에게 볼을 토스해준 미야모토는 “여지껏 측정한 선수 가운데 이승엽의 타구음이 가장 컸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