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인이 보스턴마라톤 휠체어 레이스에 출전하려다 덜미를 잡히는 사상 초유의 촌극이 벌어졌다.
19일 보스턴체육협회에 따르면 대회가 열린 18일 레이스 감독관이 휠체어 부문에 출전한 선수 2명이 출발선에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을 발견, 신체장애 여부를 물어보니 정상인이라고 실토해 실격 조치했다고 19일 밝혔다.
협회 관계자들은 “이런 일은 처음 겪는 일”이라며 “일단 악의적인 행동은 아닌 것 같지만 휠체어 부문은 뛸 사람이 따로 있다”며 불쾌해 했다.
올해로 출범 104주년을 맞은 보스턴대회는 가장 오랜 전통과 함께 매년 6∼12명이 부정행위로 실격당하는 잦은 해프닝으로도 유명하다.
80년 로지 루이스가 당시 세계 여자부 역대 3위 기록으로 우승했다가 레이스 도중 전차를 탄 사실이 들통나 8일만에 월계관을 박탈당한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97년에는 연령대별 레이스에 나선 캘리포니아의 한 부부 마라토너가 땀을 전혀 흘리지 않고 나란히 1위로 골인했다가 나중에 감시카메라를 통해 코스를 제대로 뛰지 않은 것이 발각돼 메달을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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