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판문점 준비접촉에는 북한측 기자들도 모습을 나타냈다.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남북간 판문점 접촉이 잦아 양측 기자들이 만나 대화를 나누는 일이 종종 있었지만 그 후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준비접촉이 진행되는 동안 북측 기자단 15명은 남측 기자단과 함께 ‘평화의 집’ 1층에 마련된 기자대기실에서 환담을 나누었다. 남측 기자들(주로 30, 40대)보다 연배가 다소 위(주로 40, 50대)인 북측 기자들은 과거와 달리 ‘논쟁’을 벌이기보다는 남측 사정에 더 관심을 보였다.
북측 기자들은 이날 “남쪽에서 정상회담을 ‘요청’했으니 남쪽에서 잘해주기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우리측 전력사정이 좋지 않다”고 솔직히 털어놓았고 △‘4·13’총선에서의 ‘386세대 약진’ △주한미군에 대한 남측 주민들의 적대감 여부 등에 대해 묻기도 했다.
회담 관계자는 “북측 기자단이 남측 기자단을 만날 것에 대비해 몇 가지 화제거리를 정해서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