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양영식(梁榮植)수석대표는 22일 준비접촉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첫 만남의 결과와 소회를 밝혔다.
―오늘 준비접촉 결과는….
“쌍방 준비접촉 대표단은 회의를 처음부터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회담 내용은 합의사항 도출 때 발표키로 했다. 오늘 접촉에서는 8일 남북이 합의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합의서 정신을 확인하고 쌍방의 기본입장을 밝혔다. 북측은 남측의 기본입장을 충분히 연구한 후 남측 입장을 고려한 협상방안을 차기 접촉에서 내놓기로 했다.”
―분위기는 어땠나.
“환담 때 기자들이 확인한 것처럼 매우 우호적이었다. 특히 북측 대표는 전례 없이 실용적이고 현실적 접근으로 회담을 진행했다. 앞으로는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북측 입장은 없나.
“북은 남측 기조발언에 대한 입장을 (북에) 돌아가 충분히 고려, 북측안을 가져오겠다고 했다.”
―북은 기조발언도 없었나.
“북측 기조발언은 합의사항에서 밝힌 대로 남북정상회담의 정신을 밝힌 것이다. 비공개로 하기로 했으니 더 이상 발표할 수 없다.”
―오늘 처음 접촉을 가진 느낌은….
“북측은 유연하고 실용주의적 태도를 보였다.”
―북측이 주한미군 철수나 국가보안법 얘기를 했나.
“합의된 사항 이외에는 북의 입장을 우리가 못 밝힌다.”
―남측 기조연설도 공개 못하나.
“북측의 요구다. 회담성공과 진전을 위해 비공개를 요구했다.”
―당초 양측 기조연설을 공개하기로 하지 않았나.
“과거 소위 심리전 차원의 대화시대에는 먼저 기조발언문을 밝혀서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일이 있었으나 오늘은 판이하게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