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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준비접촉]北 왜 비공개 원할까?

입력 | 2000-04-23 20:00:00


남북정상회담 제1차 준비접촉에서 남북한이 별도의 합의사항을 도출하기 전에는 모든 내용을 비공개키로 결정한 데 대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투명한 남북대화’를 강조했던 남측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은 22일 준비접촉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모든 내용을 비공개하기로 했다”며 2차접촉의 장소와 일시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북한측이 비공개를 강력하게 요구했다는 게 그 이유. 그러나 비공개를 요청했던 북한측은 지난해 중국 베이징(北京) 남북차관급회담에서와 마찬가지로 관영 방송을 통해 북한측의 준비접촉 기조발언 내용을 소개해 남측 대표단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정상회담 파트너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아닌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아니냐는 의혹도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측과 정상회담 파트너 문제를 다져놓는 작업이 충분치 않아 양측이 비공개에 쉽게 합의한 게 아니냐는 것.

이에 대해 한 회담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의 상대방은 분명히 김정일국방위원장이며 남북한은 비공개회담을 통해 과거처럼 선전전이 아닌 ‘열매’를 맺는 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