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개인통산 50승을 달성했지만 오른손 중지에 생긴 물집 때문에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부상정도는….
“오늘 유난히 직구와 커브가 잘 채이더니 4회에 물집이 생겼다. 처음엔 작았는데 5회를 던지고 나니 크게 터지며 피까지 났다.”
―통산 50승째를 거뒀는데….
“물집 때문에 정신이 없었지만 기쁘다. 하지만 하나하나 이뤄갈수록 갈 길이 멀다는 기분이다. 50승을 거두기까지 그만큼 힘들었고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지금은 다음 경기에 뛸 수 있도록 손가락이 빨리 아물기만을 바란다.”
―다음 경기에 지장이 있을 것 같은가.
“일단은 이틀 후 불펜피칭을 하루 미룰 생각이다. 그래도 안되면 불펜피칭 없이 다음 경기에 나서고 싶다. 요즘 감도 좋고 컨디션이 좋아 등판을 미루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