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열리는 한일 축구대표 친선시합에 재일한국인과 일본인 700명으로 구성된 공동응원단이 참가해 양국 선수를 함께 응원한다. 양국 선수가 대결하는 경기에 공동응원단이 등장하는 것은 처음이다.
공동응원단의 주축은 재일본 대한체육회. 그간 한일 양국이 대결하는 경기 때에는 응원전도 과열기미가 느껴질 만큼 뜨거웠다. 그러나 1997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일전에서 한국측이 ‘함께 프랑스로’란 플래카드를 내건 것을 계기로 공동응원단 구성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후 이듬해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재일본 대한체육회를 중심으로 한일응원단 130명이 공동응원단을 결성해 한-벨기에전과 일-자마이카전을 함께 응원했다. 귀국 후 응원단 참가자들은 친목회를 결성해 모임을 계속하면서 양국이 직접 대결하는 경기도 공동응원하자는 계획을 세우게 됐다.
응원단이 서울에 주재하는 일본인 모임인 ‘서울저팬클럽’에 이같은 소식을 알리자 300명이상이 응원단 참가의사를 밝혀왔다.
이에 따라 공동응원단 규모는 700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은 잠실운동장 관중석 중앙부에 자리잡고 양국 팀의 플레이를 한껏 응원하게 된다.
재일본 대한체육회 김영재(金英宰·65)회장은 “정치가의 말 한마디로 쉽게 어긋나고 마는 양국관계가 앞으로 양국 국민의 우정을 토대로 새롭게 굳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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