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신기록을 향하여…’
‘올림픽 티켓을 따라.’
올 시드니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공인기준기록대회를 겸한 제72회 동아수영대회(동아일보사 주최, 대한수영연맹 주관)가 23일 인천실내수영장에서 이틀째 열전을 벌였다.
이번 대회 초반 선전을 펼친 선수들은 ‘해외유학파’.
미국 유학중인 이지현(21)은 여자 일반부 자유형 800m에서 9분11초12의 대회신기록으로 1위를 했다.
이지현은 전날 여자일반부 자유형 400m에서도 대회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2관왕이 됐다.이지현이 세운 자유형 400m와 800m의 대회신기록은 91년 윤정선이 세운 기록을 9년만에 크게 앞당긴 것.
경기고 2학년이던 9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교 미션비에호고교로 유학을 떠난 이지현은 국내에서는 개인혼영 200m과 자유형 200m를 주종목으로 하며 한국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대학진학 이후 자유형 중장거리로 종목을 바꿨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불과 1주일 전에 한국에 돌아온 그는 시차적응과 여독탓에 안타깝게도 400m에선 0.08초,800m에선 4초79가 늦어 기준기록 통과가 좌절됐다.
또 한명의 해외파는 일본 쓰쿠바대 졸업반인 이창아(23).96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지상준과 함께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B파이널에 올랐던 그는 22일 개막전에서 여자 일반부 배영 200m에서 2분17초77으로 들어와 종전 대회신기록 2분22초44를 깼다.
국가대표 이은혜(서울체고)는 여고부 자유형 200m에서 2분05초03으로 들어와 대회신기록을 작성했다.이은혜의 기록은 올림픽 기준기록(2분07초07) 안에 들어가 올림픽 출전티켓을 따냈다.
2년만에 복귀한 지상준(대구동구청)은 남자 일반부 배영 200m에 출전,2분10초85로 1위로 들어왔으나 자신이 94년 세운 한국신기록(2분00초02)과는 차이가 많았다.
개막전 남자고등부 자유형 400m에서 4분03초08로 1위를 차지한 조오련씨(수영연맹 이사)의 차남 조성모(경기고)는 23일 종목을 바꿔 자유형 200m에 도전했으나 막판 스퍼트 부족으로 3위에 머물렀다.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