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남편인 필립공에게 들볶이고 있으며 여왕 업무에 싫증을 내고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 출간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옵서버지는 23일 전기 작가 니컬러스 데이비스가 쓴 ‘궁전 문 안의 엘리자베스’라는 제목의 신간서적이 여왕의 숨겨진 일상을 담고 있으며 결혼생활과 왕실업무에 대해 불만이 쌓여가고 있는 여왕의 진면목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데이비스는 여왕이 필립공에게 들볶이는 사례는 여러 가지가 있다면서 그 사례로 여왕 부부가 폴로경기를 보러가다가 일어난 일을 공개했다. 운전대를 잡은 필립공이 경기장으로 가면서 늘 하던 대로 과속으로 달리자 불안해진 여왕이 “너무 빠르다”고 하니까 필립공은 “다시 한번 그렇게 말하면 여기 그냥 내려놓고 간다”고 응수했다는 것.
데이비스는 여왕의 측근 마운트배튼 경이 이 얘기를 듣고 여왕에게 “왜 필립공이 그렇게 말하도록 내버려두느냐”고 묻자 여왕은 “그 사람은 충분히 그럴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버킹엄궁 측은 “이 책은 지어낸 이야기이고 환상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마운트배튼 경의 개인비서였던 사람을 비롯해 왕실과 가까운 취재원들의 정통한 정보를 취재해 책을 썼다”고 주장했다.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