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일 촬영을 시작한 영화 이 진주만 전투 생존자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이 영화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진주만 전투에서 전사한 군인들을 모욕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미국 전함 USS 렉싱턴 호를 일본 운반선으로 개조하겠다는 감독 마이클 베이의 계획에서 비롯되었다. 현재 해상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렉싱턴 호는 진주만 전투에서 일본 폭격기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던 전함. 진주만 전투 생존자 중 한 명인 해리 오그는 “렉싱턴 호에서 일본 국기가 휘날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돈에만 관심이 있다. 그들은 진주만 전투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는지는 잊고 있다”며 분개했다. 그러나 해상 박물관 대변인 샌디 맥노튼은 이러한 논쟁이 과장된 것이라며 일축했다. 그녀는 “렉싱턴 호는 1976년 영화 에서 이미 일본 전함으로 사용된 적이 있다. 우리는 이 훌륭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 영화에 기꺼이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진주만 전투의 생존자들이 분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삼각관계의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는 것이다. 은 진주만 전투에 참전한 비행사 벤 애플렉과 조쉬 하트넷이 간호사 케이트 베킨스데일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 ‘진주만 전투 생존자 협회’의 알로하 지부장 밥 킨즐러는 “우리는 러브 스토리를 원하지 않는다. 은 전쟁 영화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는 “기술자문과 역사학자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 은 역사를 왜곡하거나 사실을 덮어버리지 않을 것이다”며 항변한다.
에서 함께 했던 감독 마이클 베이와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의 1억 3천 5백만 달러 짜리 프로젝트 은 2001년에 개봉될 예정이며 현재 하와이에서 촬영이 진행 중이다.
김현정 (FILM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