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에서 나름대로 선전한 민주노동당(대표 권영길·權永吉)이 활발한 재기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노당은 단 한석도 못건져 3공 이후 진보정당으로선 처음으로 원내에 진입하고자 했던 꿈을 일단 접었지만 당에 대한 지지와 성원은 총선 전보다 더 늘어나 당직자들은 오히려 고무된 분위기다.
민노당은 의석 미확보로 14일 정당등록이 취소됐다. 그러나 매월 당비를 내는 당원은 최근에만 1100여명이 늘어 규모가 1만4700여명에 이른다. 이들 중에는 매월 5만∼10만원의 당비를 내는 당원도 적지 않아 재정도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는 것.
민노당 홈페이지(www.kdlp.org)에도 당의 재기를 촉구하고 격려하는 글들이 쇄도해 25일까지 1000여건이 넘는 글들이 올랐다. 이같은 민노당의 상황은 92년 총선에서 원내진입에 실패하면서 곧바로 해체된 민중당과는 대조적이다.
김종철(金鍾哲)부대변인은 “이번 총선에서 원내진입 가능성을 보여준데다가 당원총회를 통한 후보자 선출 등 다양한 당내 민주주의 실천 노력이 크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하고 “5월중 재창당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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