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엄마와 딸’행사(3,4,6,7일)를 앞두고 진행을 맡은 서울힐튼호텔 트레이닝센터 박향란강사(27)는 벌써부터 설레인다.
“결혼 전 엄마와 늘 함께 있으면서 공기처럼 엄마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어요. 그런데 결혼하고 나니 엄마가 많이 생각나요. 같은 여자라서 그런지,내가 철이 드는 건지…‘엄마와 딸’행사를 통해 다른 모녀 혹은 고부(姑婦)들이 벽을 허물고 새롭게 관계를 맺었으면 해요.”
박씨 역시 결혼 전 자신이 힘들게 한 일에 대해 “됐다”하는 묘한 뉘앙스의 말로 가슴을 아프게 한 엄마를 미워했다. 여자친구와 ‘싸돌아 다니느라’ 늦게 들어오던 그에게 엄마는 “넌 남자친구도 없냐”며 ‘구박’하기로했다. 그러나 신랑감을 소개시킨 뒤 순조롭게 결혼이 진행되면서 엄마는 차츰 말이 없어졌고 결혼식 3일전 “너를 빼앗기는 것 같아 서운했다.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해 박씨를 울렸다.
“일년전 친정이 이사했는데 엄만 제 방을 그대로 꾸며주셨어요. 엄마가 가끔 혼자 그곳에 들어가신다고 남동생이 말해요.”
‘엄마와 딸’행사에서는 모녀와 고부가 △대화법 △기본예절 △춤추고 노래하기 등을 통해 정을 나눈다. 남자들이 군대에서 부모에게 편지를 쓰듯 딸과 며느리는 엄마와 시어머니에게 편지를 쓰게 된다. 형식은 서로에게 ‘유서쓰기’. 일생에 한번뿐인 죽음을 가정하며 좀더 서로에게 솔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참가신청은 02-317-3307,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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