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화가 일본과 미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것은 ‘중년의 위기’를 실감나게 그렸다는 공감대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영화는 언어와 문화가 서로 다른 세계를 연결하는 힘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영화 ‘샐 위 댄스(Shall We Dance?)’의 수오 마사유키감독(45)이 25일 오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5월13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사교춤을 배우는 40대 샐러리맨 스기야마(야쿠쇼 코지 분)를 통해 중년의 위기와 갈등을 그린 작품. 95년 일본에서 220만명의 관객을 끌면서 일본 아카데미상 13개 부문을 석권했다. 미라맥스를 통해 개봉된 미국에서는 190만명의 관객으로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감독의 ‘난(亂)’을 제치고 일본 영화사상 미국 흥행 1위에 올랐다.
그는 “음악과 춤에, 중년의 샐러리맨이 겪는 좌절과 희망이 세계 영화팬에게 자신의 이야기로 읽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의 주연여배우이자 발레리나인 구사카리 다미요(36)와 결혼해 또 화제를 낳았다. 86년 ‘변태가족·형의 신부’로 데뷔한 그는 TBS 드라마 ‘샐러리맨 교실, 계장은 즐거워’ 영화 ‘팬시 댄스’ ‘시코 밟아버렸다’ 등을 연출하면서 드라마와 영화에서 히트작을 남긴 드문 인물로 꼽힌다.
그는 “일본의 경우 국제영화제를 겨냥한 작품 만들기는 지양되어야 한다”면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우선 일본 관객들을 사로잡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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