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를 조각해 새겨 넣은 목간(木簡·글을 기록한 나무)이 처음 발굴됐다.
국립부여박물관은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이 목간과 나무수저 나무용기 지게발채 지게작대기 등 백제인들이 사용했던 생활유물을 발굴해 25일 공개했다.
묵으로 글씨를 써넣은 목간은 있었지만 글씨를 조각해 넣은 목간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목간은 길쭉한 나무판 모양의 기존 목간과 달리 원통형 자연목을 거의 그대로 이용해 만들었다. 아직 유물의 정확한 연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백제 후기 사비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백제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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