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국내증시와 마찬가지로 수급불균형이라는 몸살을 앓고 있다.
올들어 기업공개(IPO)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작년에 신규공모된 물량에 대한 내부자 거래제한이 풀리면서 물량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
25일 미국의 기업공개 전문 사이트인 IPO닷컴(www.IPO.com)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번주부터 5월중순까지 약 한달간 130억달러가량의 신규공모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주에는 26일(미국시간) 공모 예정인 AT&T와이어리스 104억4000만달러어치 등 11개업체 118억달러어치가 공모될 예정이어서 금액 면에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5월에는 첫째주에 6개업체 5억2000만달러, 둘째주는 7개업체 6억6000만달러, 셋째주는 1개업체 5200만달러 등이 공개될 예정.
기업공개 물량 증가는 수급여건이 좋을 때는 호재가 될 수도 있으나 최근처럼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불안정하고 변동성이 높아진 시장상황에서는 수급여건상 악재로 작용한다.
특히 작년이후 공개기업의 75%가량이 나스닥행을 선택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기업공개 증가는 나스닥시장의 회복을 더디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공개기업의 임직원, 벤처자본가 등에게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록업(lock up) 기한이 지나면서 이들이 보유물량을 처분하는 것도 수급여건 악화 요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같은 록업에서 풀리는 물량이 3월 586억달러, 4월 673억달러, 5월 1370억달러 등으로 2·4분기에 집중돼 있다.
LG증권 임송학차장은 “이처럼 기술주 주가조정과 수급여건 악화가 맞물리게 돼서 나스닥 지수회복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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