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수의 사진에는 나무가 등장한다. 시골 어느 동네의 길가에 서 있는 키 큰 나무. 흑백사진속에 등장하는 나무는 이리 저리 뻗은 나뭇가지로 인해 독특한 느낌을 준다. 화면을 가득 채우면서도 세세히 공간을 분할하고 있는 나뭇가지는 때로 추상화면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기하학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나무들 사이로 흰 빛으로 뻗은 시골길과 논 밭의 풍경은 적막함속에서도 어디론가를 향하는 동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김대수의 사진에서는 길과 나무가 함께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구불구불한 시골길과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에 이르기까지 길과 그 주변 풍경을 찍으면서 정감있는 우리 강토, 개발로 인한 국토의 변천과정을 표현했다.
김대수는 5월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사진마당에서 개인전을 연다. 김대수는 이번 전시에서 길가의 나무와 함께 그가 즐겨 찍어 온 또다른 소재인 대나무 사진들을 보여준다. 그는 대나무를 통해 인간이 만든 길이 시대에 따라 변화되는 것에 비해 꿋꿋함을 잃지 않는 자연의 의연함을 보여주고자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 타이틀을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정했다. 사진마당 재개관 기념전. 02-720-9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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