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경기장에 서포터스가 없으면 재미가 없다. 우리 축구문화에 일대 혁명을 가져온 서포터스. 지난 95년말 구단 입장에서 서포터스 조직을 이끌어낸 수원삼성 블루윙즈축구단 이호승과장.
그는 “정치는 지역감정이 없어져야 하고 축구장에서는 지역색이 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때 그는 서포터스 20여명을 이끌고 유럽 선진축구을 배우고
온 경험도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구단은 서포터스 창단에 어떻게 관여했나
95년말 PC통신 하이텔 축구동호회 멤버가 질문을 주면 답하는 게시판 형식으로 처음 만났다. 5∼6명으로 시작해 96년1월 서포터스로 명칭을 변경했다. 초창기 구단에서 치어걸에게 들어가는
경비가 1년에 1억원대이었는데, 서포터스가 이 역할을 대신한다. 현재 유니폼 입장료 원정경기 경비등은 거의 반반씩 부담한다.
-구단과 서포터스의 만남은.
연초 ‘서포터스의 날’행사를 가져 선수들과의 만남을 주선해준다. 또 사안이 있을때마나 모임을 갖는다. 평일에도 구단 사무실은 서포터스들로 북적인다. 서포터스 출범초 멤버들이 지금은 대부분 대학생이 됐다. on-line(인터넷 통신등)상에서는 조직관리가 잘 돼 지금은 off-line쪽에만 관여하고 있다.
-서포터스와 향후 관계는.
철길과 같다.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기울때는 오래가지 못한다. 일부 구단에서 이렇게 응원해줘라는 행동은 잘못이다. 모든 구단들은 서포터스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서포터스를 이용한 일체의 행위는 결코 안된다. 유럽축구를 보면 선수와 관중 구단이 모두 하나로 움직인다. 바로 여기에서 시너지효과가 발생한다.
-문제점은 없나.
초창기에는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유니텔등의 축구동 회원들이 따로 따로 자리에 앉았으나 지금은 함께 응원한다. 고종수 팬클럽 ‘앙팡테리블’에는 회원에 가입해 놓고 서포터스 회원은
아닌 사람들이 많아 걱정이다. 또 서포터스 회원들 생각은 유럽축구 문화를 꽤뚫고 있는데, 이런 사고들을 모아줄 구단의 지원책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와는 별도로 프로야구 현대가 수원으로 이전해 행사가 겹치는 날은 문제가 크다.
-향후 계획은.
유럽등 선진국 축구를 벤치마킹해 빠른시일내 클럽시스템을 갖추겠다. 유망선수의 조기발굴, 축구 붐 확산을 통한 저변확대로 명문구단의 틀을 다지겠다는 각오다. 더불어 그는 구단 홈페이지에서 팬시용품 캐릭터 및 인터넷 사업등의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통해 독자생존의 능력을 갖춘 경쟁력 있는 구단이 될 것이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 j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