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27일 이틀째 전 계열사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각 계열사 재무구조와 계열사 정리계획까지 공개했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믿어주지 않자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투자자들의 불신은 현대의 ‘전근대적 경영’과 최근 후계구도를 둘러싼 내분때문이라는 뼈아픈 자성도 나왔다.
현대측은 27일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측과 정부에 현대의 자금사정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도록 요청을 했다.
구조조정본부는 27일 오전 김재수 본부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그룹의 재무구조 상황을 투명하게 알려 시장의 불신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결론만을 얻었다. 이어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은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을 찾아가 이번 주가급락을 촉발한 현대투신 문제를 논의했다.
현대 관계자는 “현대투신은 지난해 12월 금감위와 체결한 경영정상화 계약에 따라 올해 초 8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완료했다”며 “현대투신은 내년 말까지 외자유치 2000억원, 자회사 지분매각 7000억원, 유가증권 매각 6000억원 등으로 총 2조원을 자체 조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투신이 정부에 장기저리로 2조원 가량의 지원을 요청한 것도 일시적인 유동성 해소용이라는 것.
현대는 악성 루머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해나갈 방침. 최근 현대의 자금사정에 대해 악성 루머를 퍼뜨린 일부 증권사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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