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영중인 영화 ‘섬’의 김기덕 감독이 영화 ‘실제상황’의 촬영을 25일 단 하루만에 마쳐 화제다. 이날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 광장에서 35㎜ 카메라 8대와 디지털 카메라 10대 등 모두 13대의 카메라가 동원된 가운데 이 작품은 오후 1시부터 4시20분까지 200분 동안 촬영을 끝냈다. 당초 예정된 100분은 넘겼지만, 극영화로는 한국영화 사상 최단 시간에 촬영을 마친 것이다.
영화는 공원에서 그림을 그리는 거리의 화가(주진모)가 한 소녀(김진아)를 만나면서 억눌려 있던 본능이 분출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당초 감독이 개입하지 않고, 원컷으로 촬영하려고 했지만 실제 우발적인 상황으로 한 차례 촬영이 중단됐다. 김감독은 “앞으로 90∼100분 정도짜리 영화로 편집할 것”이라며 “영화는 왜 짧은 시간에 찍어서는 안되는가라는 의문에서 ‘원컷’ 촬영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5월27일 개봉될 예정이며, 제작비는 5억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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