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어떤 선물이 좋을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엄마 아빠가 사주고 싶은 것과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는 사실. 신세계백화점 장혜진 대리는 “아이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되 플라스틱 제품은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염려가 없는지,봉제인형은 털이 잘 빠지지 않는지 등을 잘 살펴 사줘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인기예상 상품〓TV에서 방영되고 있는 만화영화 캐릭터로는 변신로봇 ‘마이트가인’(3만2000원∼3만4000원,이하 가격은 할인점 이마트와 완구전문점 휴넥스 토이랜드 기준)이 인기. 아이들이 직접 3대의 열차를 합체해 로봇으로 변신시키는 재미가 있다. 눈에서 불빛이 반짝이고 기차 달리는 소리와 기적소리도 난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강아지로봇 ‘푸치(3만5000원대)’도 어린이날에 맞춰 시판된다. 센서를 내장하고 있어 쓰다듬어 주면 멍멍 짖고 주위가 어두워지면 아예 잠을 자버리는 강아지다. ‘리볼버 R/C카(3만8000원)’는 360도 회전이 가능한 무선조종차도 봄날씨 덕분에 잘 팔리고 있다.
여자 아이들에게는 헬로키티 캐릭터 상품이 인기. ‘헬로키티 요리시간(3만9400원)’은 토스터기에서 빵이 튀어나오고 개수대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주방놀이 세트. 최근 염색머리가 유행하면서 인형의 머리카락 색깔이 온도에 따라 변하는 ‘칼라염색 미미(1만9000원∼2만4000원)’ 등도 잘 팔리고 있다. 동물원을 배경으로 쥬쥬인형과 동물인형들이 있는 ‘쥬쥬 동물대공원(1만9000원∼2만원)’, 유모차에 인형을 앉혀 끌고다니면 노래가 흘러나오는 ‘노래하는 유모차(3만3000원∼3만4000원)’도 베스트셀러 상품이다.
아직도 최고의 인기캐릭터는 포켓몬스터.
‘포켓몬 매직월드(1만9800원)’는 찰흙과 비슷한 것을 이용해 피카츄 꼬부기 푸린 등을 찍어낼 수 있는 놀잇감이다. ‘푸 붕붕카(2만원대∼3만원대)’ 등 곰돌이 푸 캐릭터를 이용한 완구와 중세 유럽의 고성을 재현한 레고 성(城) 시리즈(5만원대∼10만원대) 등도 강세다.
취학후 아동에게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DDR펌프(4만8000원)’,일반 스쿠터보다 높이가 낮고 손잡이와 바퀴가 커 안정성이 높은 ‘아동용 스쿠터(5만원대∼10만원대)’도 좋은 선물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갈수록 컴퓨터 게임 CD가 최고의 선물로 꼽힌다. 스타크래프트 ‘에이지 오브 킹(3만원대)’ 등이 아이들이 즐겨 찾는 아이템이다.
▽다음달 1일이후에 사라〓완구는 백화점보다 할인점이 훨씬 싸다. 이마트는 다음달 1일까지 1000원권 에누리쿠폰을 증정하고 싫증난 완구를 수거하는 행사도 벌인다. 동대문 프레야타운의 휴넥스 토이랜드 등 완구전문점도 할인점만큼 싸면서도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어린이날 선물은 4월 25일에서 5월 5일사이에 집중적으로 팔린다. 완구는 워낙 경쟁이 치열해 다른 유통업체보다 가격이 높으면 무조건 낮추기 때문에 다음달 1일경 바닥시세가 형성된다. 다음달 3,4일경에 가면 재고가 예상되는 일부 상품의 가격은 더 떨어진다. 이때쯤이면 영화 ‘솔드 아웃’에서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장난감 매진으로 고생을 하듯 인기있는 상품은 바닥이 나 정작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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