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소프라노 홍혜경과 메조소프라노 라모어
홍혜경. 오페라 싱어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무대에 16년 동안 150회 이상 출연한 디바 (diva·오페라의 빛나는 여자 주역).
제니퍼 라모어. 이탈리아의 체칠리아 바르톨리, 베셀리나 카사로바와 함께 메조 소프라노 ‘3강’시대를 구축하고 있는 미국 메조의 자존심.
2000년대를 맞아 더욱 화려하게 꽃피고 있는 두 여성 성악가가 서울에서 듀오 콘서트를 갖는다. 5월 13일 7시, 15일 8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로맨틱 바리에이션’(낭만적 변주) 콘서트.
홍혜경으로서는 5년만에 갖는 고국무대. 지난해 예정된 콘서트가 갑작스런 후두염으로 취소돼 아쉬움을 주었기에 팬들의 기대는 더욱 크다. 라모어 역시 96년 아틀랜타 올림픽의 피날레 콘서트를 장식해 세계적 스타에 등극한 이후 여러 차례 방한공연 교섭 끝에 성사돼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왜 듀오 콘서트인가. 개런티나 일정문제를 협의하다 급조된 것이라고 상상한다면 오산. 두 사람의 듀엣은 세계 음악계에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두 사람은 텔덱 레이블로 듀엣앨범 ‘벨레차 보칼레’(음성의 미모)를 선보였고, 같은 음반사가 발매한 벨리니의 오페라 ‘캐플릿가와 몬태규가’에서도 절묘한 호흡을 자랑했다.
홍혜경은 풍요하고 결이 뚜렷한 ‘보편취향’적 음성의 리릭(서정적) 소프라노. 라모어는 깊이 깔리고 강력하면서도 마릴린 혼 같은 ‘퍼짐성’이 없는 메조. 서로의 개성을 다치지 않기에 두 사람의 음성은 유난히 잘 어울린다.
임헌정 지휘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반주로 들리브 ‘라크메’의 2중창, 오펜바흐 ‘호프만의 이야기’중 ‘호프만의 뱃노래’를 비롯한 오페라의 명 2중창을 노래하고 비제 ‘카르멘’ 중 하바네라 (라모어)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중 ‘그리운 시절은 가고’ (홍)등 각자의 장기곡도 선보인다. 4만∼10만원. 02-2005-0114. www.lgart.com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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