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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H바이러스 덕에 바쁘다 바빠"…데이터복구업체 호황

입력 | 2000-04-27 19:33:00


CIH바이러스 때문에 데이터복구서비스 회사들이 연중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는 4월 26일을 기해 일제히 활동을 재개하는 CIH바이러스가 하루동안 전국적으로 수만대의 PC 기능을 마비시켰기 때문. 이로 인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내 보관된 데이터를 되살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데이터복구서비스 회사로 PC를 들고 줄지어 몰려들고 있다.

데이터복구 시간은 대당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한나절까지 다양하며 비용은 20만원선.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이하 안연구소·02-2186-6000)는 피해신고자 가운데 데이터 복구 희망자를 업무제휴 관계인 명데이터복구센터로 연결시켜주고 있다.

안연구소에 신고된 PC의 80%에 이르는 1400여대가 데이터복구 신청을 접수한 뒤 순서를 기다리는 상황. 안연구소측은 “고장난 그대로 가져오면 대부분 데이터를 완전 복구할 수 있지만 이리저리 손을 대면 복구율이 20∼30%대로 떨어진다”면서 “백신프로그램인 V3 정품 사용자에게는 반값인 10만원에 복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명데이터복구센터 주진명 이사는 “지난해의 경우 PC 5000여대의 데이터를 복구했는데 올해는 3000대 가량이 접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데이터복구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이러스백신개발회사 하우리(02-828-0829)에도 복구 신청이 밀려들고 있다. 하우리 오정환대리는 “27일 접수된 피해신고건수가 CIH바이러스 활동일인 26일 건수와 거의 비슷하다”면서 “데이터복구 신청이 다음달초까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터복구서비스는 HDD내 데이터가 중요한 경우에만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즉 데이터를 굳이 살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면 PC회사의 애프터서비스센터에 연락하면 전문요원들이 직접 방문해 무료 또는 소액의 수리비만 받고 HDD를 새로 포맷한 뒤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주기 때문이다.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