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불법 고액과외 사건으로 임기 도중 물러난 선우중호(鮮于仲皓)전 서울대총장이 27일 서울대 공대교수로 특별채용됐다.
서울대는 이날 대학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본부 인사위원회를 열어 선우전총장의 교수 채용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우전총장은 앞으로 남은 공무원임용과정상 결격사유만 없다면 이번 학기부터 서울대 공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로 활동하게 된다.
선우전총장은 96년 2월부터 서울대 제21대 총장으로 재직하던 중 98년 8월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수사한 불법 고액과외 사건에 딸이 수천만원대의 과외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물의를 빚 물의를 빚자 사표를 제출했다. 서울대 권두환(權斗煥)교무처장은 “과거 조완규전총장 등 총장을 역임했더라도 다시 교수로 복직하는 사례가 몇 차례 있었다”며 “우연히 오늘 헌법재판소의 과외금지 위헌판결이 났으나 이번 채용결정은 이와는 전혀 상관없이 예정돼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우전총장의 채용은 이달 초 과거 재직하던 토목공학과(현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들이 주축이 돼 공대 인사위원회에 특별채용을 추천한 데 이어 이날 본부 인사위원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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