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일본의 축구 영웅 나카타 히데토시(23·AS로마)가 이번 시즌이 끝나는 5월초 팀에서 방출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최대 스포츠지 ‘가제타 드로 스포르토’는 28일 “나카타의 짧은 로마 생활은 끝났다”며 “8월 중순 시작하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나카타가 지난해 AS로마와 막판까지 영입 경쟁을 벌였던 파르마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AS로마가 490억 리라(약 270억원)의 위약금을 감수하고도 나카타를 방출하려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미드필드 자리에 브라질대표팀 에메르손(레버쿠젠)을 이미 확보한데다 팀이 최근 프랑스의 한 PR회사와 거액에 마케팅 계약을 했는데 다른 곳과 별도로 마케팅 계약을 맺고 있는 나카타가 분쟁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 또 로마 출신으로 지역 서포터스의 확실한 지지를 받고 있는 토티와 포지션이 겹치는 문제도 이번 기회에 해결하자는 방침이다.
반면 파르마는 최대 스폰서인 술 원료 회사 ‘파르마라트사’가 선진국 중 유일하게 시장을 뚫지 못한 일본 진출의 교두보로 나카타를 탐내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표선수 오르테가(26)가 팀 전술과 맞지 않는다며 방출키로 한 것이 이런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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