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프로야구에 데뷔해 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7년간 3할대를 쳐낸 왼손잡이 거포 양준혁(31·LG).
손혁과 맞트레이드된 지 꼭 한달만인 24일 연봉 2억원에 도장을 꾹 찍고 첫 출전한 해태전에서 양준혁은 4타수 무안타. 다음날 안타 한 개를 쳐내고 또다시 이후 2경기에서 연속 무안타.
28일 LG-한화전이 열리기전 잠실구장. 양준혁은 ‘컨디션이 어떠냐’는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다문 채 스윙연습에만 열중했다.14타수 1안타로 타율 0.071. 자존심이 얼마나 상했을까.
그러나 역시 양준혁은 4번 체질. 용병 테이텀이 2군으로 내려가 이날 5경기만에 처음으로 4번타자로 나온 양준혁은 5할(4타수2안타 볼넷 1개)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했다.
선수협 태동의 주도적 역할을 하느라 제대로 연습을 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빠른 회복이다.
선수협을 이끈 송진우 강병규 박명환 등 투수들이 아직 마운드에 서지도 못하는 것에 비하면 타자 양준혁은 마해영 박정태와 더불어 행복한 편.
과연 ‘선수협주역 투수들’은 언제 ‘싱싱구’를 던질까. 팬은 ‘타는 목마름’으로 이들의 맹활약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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