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조혈모세포 이식센터(소장 김춘추·金春秋)는 지난달 29일 대만의 쯔치골수정보은행으로부터 제공받은 골수를 만성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김모씨(43)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국내인과 일본인으로부터 기증받은 골수를 이식한 적은 있으나 대만인으로부터 기증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술을 집도한 김동욱(金東煜)교수는 “골수이식이 필요한 국내 환자 중 20%는 김씨처럼 국내와 일본에서는 적합한 골수를 찾기 힘들다”며 “대만에서 골수를 제공받음으로써 이들 20%의 환자들이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5년전 국내 처음으로 비혈연간 골수이식에 성공한 김교수는 “국내 골수기증자는 모두 4만명에 불과해 최적의 골수를 찾기 힘든 실정”이라며 “국내에서 적합한 골수를 찾을 수 없는 환자를 위해 유전자가 비슷한 동아시아 국가간 골수정보은행 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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