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와 파워배구.’
배구 명가 현대자동차의 팀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다.
현대자동차가 1일 강원 동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금호생명컵 2000한국실업배구대제전에서 한국전력을 3-0으로 완파하고 첫승을 거뒀다.
세트 스코어로는 완승이지만 현대 입장에서 이날 경기는 ‘진땀승’. 올 슈퍼리그 준우승 당시의 주전멤버들을 스타팅으로 내세운 현대는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연 결과 한전의 안정된 서브 리시브에 이은 속공에 허둥대야 했다. 그러나 첫 세트를 15-18로 끌려가던 현대는 센터 방신봉과 박종찬의 블로킹이 먹혀들면서 주도권을 잡기 시작해 가까스로 25-23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현대는 2세트에서도 한전 이수동의 변화무쌍한 속공에 고전하다 ‘스커드 미사일’ 후인정의 막판 고공 강타가 빛을 발하며 4점차 승리. 하지만 3세트는 현대가 초반부터 완전 장악했다. 2m의 장신 센터 방신봉의 높이가 살아나면서 한전의 스파이크를 원천 봉쇄했고 각각 5득점을 올린 이인구 후인정의 좌우 연타가 잇따라 상대 코트에 꽂히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인정은 이날 팀내 최다인 17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여자부 풀리그에서는 흥국생명이 올 슈퍼리그 우승팀 현대를 3-0으로 꺾으며 97년 1차대회 이후 3년 만에 정상 정복의 가능성을 높였다. 현대는 이날 구민정 장소연 강혜미 등 주전이 대표팀에 차출되는 바람에 완패의 수모를 당했다.
△남자부 리그
현대자동차(1승) 3-0 한국전력(1패)
△여자부 리그
흥국생명(1승) 3-0 현대(1패)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