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이가 울보가 됐습니다. 잠시라도 엄마와 떨어지려 하지 않고, 조금만 마음이 상해도 울음부터 터뜨리는데 어떻게 해야 강한 어린이로 키울 수 있을까요.
▽전영이씨(46·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큰애가 어릴 때 심하게 낯을 가렸다. 시댁이나 친정에 가서도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서 엄마 냄새를 맡으라고 입던 옷을 벗어준 적도 있다.
마음이 여린 아이는 커서도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 엄마한테 눈물을 보이면서 이야기를 한다. 동정심을 일으키려고 눈물을 흘릴 때는 단호하게 “울지 말고 얘기해라. 정 울고 싶으면 실컷 울고 나서 얘기해라. 안울면 들어줄 수 있는 일인데 네가 우니까 엄마는 짜증이 나서 못 들어준다. 울면서 이야기하면 남들이 바보라고 흉을 볼 수도 있다”며 처음부터 아이를 다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울면서 자기 뜻을 이룬 아이는 울음을 무기로 알 수 있으므로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의 구분을 확실하게 인식시켜 주어야 된다.
▽곽연희씨(32·서울 성동구 옥수동)〓아이가 너무 잘 울어서 걱정인 적이 있었다. 친구와 놀 때도 울음소리가 들려 달려가 보면 우리애가 울고 있었는데,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면 우느라고 대답을 못했다.
이럴 때는 울음이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진정된 후에 얘기를 듣고 함께 해결방법을 의논했다. 울음을 무기삼아 자신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한 적도 많았는데 가끔 원하는 일을 울지않고 표현하면 칭찬해주며 격려했더니 우는 버릇이 점차 고쳐졌다.
▽조윤주씨(37·서울 서초구 잠원동)〓잘 우는 아이는 의사표현의 방법으로 우는 것을 택한 아이다. 울면 모든 게 해결되니까 자꾸 그 방법을 쓰는 것이고 엄마도 “우리아이는 우는아이라 어쩔수 없어”하고 낙인찍는 과정으로 고착화되는 경우가 많다.
“아기들이나 우는 것이다. 우는 친구와는 아무도 놀지 않는다”는 얘기를 평소에 해주면서 △울음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꾸며서 들려주거나 책 연극을 보게 해주고 △울지 않았을 때 예쁜 선물을 준다거나 스티커를 만들어 상으로 주고 △울음을 터뜨리기 일보직전에 울지 않는 쪽으로 반전을 시킨 뒤 칭찬을 ‘마구’해주는 방법으로 효과를 봤다. 아이가 허약해서 징징거리는 경우도 있으니 건강상태도 체크해야 한다.
newsda@donga.com
▼'온라인 동동동'게시판▼
▽손가락을 빨아요!〓40개월된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가 손가락을 아직도 빨아요. 맞벌이를 하고 있어 어른들 말처럼 애정 결핍증세가 아닌지 걱정입니다. 자세히 보니 벌써 앞니 잇몸이 조금 나와 있고 입술모양까지 변해가고 있습니다. 손을 쏙 잡아 빼주면서 엄마 가 혼내줄거라고 야단을 칩니다. 간혹은 알면서도 모른척하기도 합니다.(혜인엄마·hjjh@my.donga.com)
▽응답〓아이는 뱃속에서부터 손가락을 빨며 젖빠는 연습을 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젖을 먹으면서도 계속됩니다. 빨고자 하는 욕구를 해소하고 안정과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지요. 그러나 4, 5세의 다 큰 아이가 손가락을 빠는 것은 애정결핍에서 오는 욕구불만이거나 부모님의 관심을 얻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억지로 막으면 손가락 대신 입술을 빤다던가 하는 버릇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선은 아이가 손가락 빠는 것을 잊을 수 있도록 함께 즐겁게 놀아주세요. 그런 다음 손가락을 빨 때 다정한 목소리로 “손가락”이라고 말해주거나 고개를 저어서 안했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마음을 전하십시오. 손가락 빠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손에 쓴맛이 나는 액을 묻힌다는 분도 계시던데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이의 버릇을 고치려면 아이에게 관심과 애정을 꾸준히 쏟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마인드플라자·mindplaza@mindplaza.com)
▼전문가 조언 "울지 않고 말할 때 더 관심을"▼
자기 뜻대로 안되면 눈물부터 보여 부모를 짜증나게 만드는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야단을 치면 아이는 수치심과 불안을 느끼게 된다. 눈물을 그치게 하려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면 그런 행동을 계속하라는 의미가 된다. 아이가 울지 않고 말할 때는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다가, 울면서 말해야 비로서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는지 먼저 생각해 보고 아이가 울지 않고 말할 때 관심을 보이는게 좋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무조건 들어주라는 뜻은 아니다. 되는 것과 안되는 것에 대한 명확한 기준에 따라 안되는 것은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게 안된다고 이야기해야 한다.
울면서 이야기하면 결코 들어주지 않겠다고 미리 아이에게 알려줄 것. 아이가 눈물부터 보이면 눈물을 그치고 다른 일에 몰두할 때까지 아이를 무시할 것. 처음에는 아이가 더 심하게 울테지만 계속 모른 척하면 점차 그런 행동이 줄어들게 된다.
송종용(서울학습장애상담센터 대표·02-3446-0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