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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스라엘대사 도박적발 징계예정

입력 | 2000-05-02 16:07:00


외교통상부는 2일 이창호(李彰浩.56.특2급) 주이스라엘 대사가 도박을 벌이다 수천만원의 빚을 진 사실을 적발, 국내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 대사가 카지노에서 도박을 벌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달 15일 감사관을 파견해 조사한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오는 9일까지 귀국하도록지시했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대사는 지난 3월초부터 현지의 카지노를 10여차례 출입하면서 거래은행 대출 2만달러, 카드 신용대출 2만5500달러외에 교민회장으로부터 8400달러, 사채업자로부터 9750달러를 빌려 쓰는 등 모두 6만3천여달러(한화 약 7천만원)의 빚을 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 대사가 본부의 긴급소환으로 지난달 16일 일시 귀국, 비위사실을 인정하고 부채를 모두 청산했다"면서 "이 대사가 5월1일 잔무 정리를 위해일단 이스라엘로 되돌아 갔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 대사가 오는 9일 귀국한 뒤 관계법령 등 제반 사항을 검토해 인사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최근 사표를 제출했으나 외교부는 사표를 수리할 것인지, 아니면 수리하지 않은 채 중앙징계위원회에 징계를 요청할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는 지난 80년대 중반 유엔대표부 참사관 재직때도 도박을 하다가 적발돼 경고와 좌천 등의 인사조치를 받은 바 있다.

지난 70년 외시 3회로 외교통상부에 들어온 그는 국제기구과장, 조약국장, 시카고총영사, 미국공사 등 요직을 거쳤으며 지난 98년5월 이스라엘 대사로 부임했다.

[서울 = 연합뉴스 김경석기자]ks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