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재가 코트에의 ‘갈증’을 마음껏 풀었다.
2일 강원 동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금호생명컵 2000한국실업배구대제전 LG화재-대한항공전. 실업팀간의 대졸선수 드래프트를 둘러싼 갈등으로 코트에서 일시 자취를 감췄던 LG화재는 1년3개월 만의 코트 복귀전에서 풀세트접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결코 쉽지 않았던 이날 승리의 주역은 라이트 김성채. 첫 세트 초반 혼전을 거듭하며 16-15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LG화재는 김성채의 오픈 강타와 블로킹으로 순식간에 점수를 3점차로 벌리며 여유있게 세트를 마무리했다. 25-17승.
2세트 들어서도 김성채의 전천후 활약에 힘입어 LG는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고 20-18에서 문병택과 교체 투입된 신인 손석범이 25-25의 듀스상황에서 김종화의 공격을 가로막기로 잡은 뒤 강타로 마무리, 득점에 성공했다. 세트 스코어 2-0.
그러나 대한항공도 만만치 않았다. 대한항공은 3, 4세트 들어 신인 이영택과 박석윤을 앞세워 듀스접전 끝에 잇따라 2세트를 따냈다. 세트스코어 2-2.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졌다.
마지막 5세트에서 LG화재는 선수들의 높은 응집력으로 8점 고지에 선착한 뒤 김완식의 블로킹과 김성채 손석범의 공격으로 접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김성채는 29득점을 올렸고 지난달 4억원을 받고 입단한 손석범은 23득점을 거두며 박석윤(17득점) 이영택(6득점)을 압도했다. 대한항공은 막판 주전들의 체력저하와 LG화재의 높이를 넘지 못해 분패, 2연패로 4강 탈락이 확정됐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LG정유가 전날 현대를 누르며 상승세를 타던 흥국생명을 3-0으로 완파하며 2승으로 사실상 정상에 바짝 다가섰다.
▽전적
△남자부 A조
LG화재(1승) 3-2 대한항공(2패)
△여자부 리그
LG정유(2승) 3-0 흥국생명(1승1패)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