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창의 격돌’
5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2000 대한화재컵 결승전에서 맞붙을 부천SK와 전남 드래곤즈는 두 팀 모두 화끈한 공격축구를 트레이드 마크로 하고 있어 ‘창과 창의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던 부천-성남, 전남-포항의 준결승전에서 나란히 창이 방패를 제압한 결과다.
부천 조윤환감독과 전남 이회택감독은 약속이라도 한 듯 공격위주의 팀이 결승전 상대가 된 사실을 반기면서 “최강의 창을 가려 보자”고 벼르고 있다.
성남 일화에 1-3으로 역전승하고 결승에 오른 부천은 이미 지난해부터 10개 구단중 미드필드가 가장 강한 팀으로 평가받아 왔다.
윤정환이 일본프로축구에 진출한 뒤 일시적으로 흔들리긴 했으나 김기동, 윤정춘, 샤리, 이을용 등은 마치 고무줄로 묶여 있는 듯한 조직력으로 공격의 물꼬를 트고 있다.
다만 지난해는 미드필드로부터 결정적인 기회가 만들어져도 뛰어난 스트라이커가 없어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게 흠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원식이 6골로 득점랭킹 선두를 달릴 정도로 골결정력이 좋아 단점을 메웠고 지난해 신인왕 이성재와 곽경근도 훨씬 나아졌다.
무엇보다 부천에 큰 힘이 되는 것은 우루과이출신 미드필더 샤리가 준결승전에서 2골을 터트린 것을 계기로 완전히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것.
전남은 부천의 공격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맞대결할 경우 자신있다는 반응.
우선 게임메이커 최문식이 공격수들의 입맛에 맞는 볼배급으로 공격의 물꼬를 트고 있고 이에 맞춰 세자르와 노상래가 최전방에서 득점기회를 노린다.
특히 노상래는 골감각이 절정에 올라 있어 ‘해결사’역을 맡기에 부족하지 않다.
김도근과 임관식도 좌우측 허리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김도근은 팀을 우승시키는 동시에 득점왕 타이틀도 거머쥐겠다는 욕심으로 각오가 남다르다.
또 수비수 마시엘과 김태영은 공격가담도 좋아 공격력의 무게를 더해 준다.
무엇보다 전남은 최근 5연승으로 선수들의 사기가 높아 결승전에서 ‘플러스알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