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에 웃고 이변에 울고.’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 6위팀 발렌시아가 3일 유럽 프로축구 최정상 클럽을 가리는 1999∼2000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첫 경기에서 4만8000여 홈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같은 리그 2위팀 바르셀로나를 4-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로써 발렌시아는 사상 첫 결승 진출의 꿈을 부풀렸고 8강전에서 잉글랜드 첼시에 1-3으로 패한 후 홈에서 5-1로 승리, 기적적으로 준결승에 오른 바르셀로나는 11일 홈경기에서 또 한번의 기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발렌시아는 이날 전반 10분 앙굴로의 10m짜리 첫 골로 리드를 잡은 후 1-1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전반 43분 앙굴로가 다시 한 골을 더해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바르셀로나는 ‘왼발의 마술사’ 히바우두와 클뤼베르트 투톱이 분전했으나 포르투갈 출신 윙어 루이스 피고가 결장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편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격침하고 4강에 오른 또 하나의 스페인팀 레알 마드리드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 4일과 10일 홈앤드어웨이로 결승 진출을 가린다.
결승전은 25일 프랑스 생드니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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