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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암종정 석탄일 법어]"일심동체로 돌아가자"

입력 | 2000-05-03 19:36:00


“뿌리없는 채소를 밭에 가득히 심어/밑바닥 없는 바구니에 모두 캐어다가/입없는 스님들이 한껏 대중 공양하니/부처님께서도 경축일에 환희심으로 동참하시고/멋진 차나 한잔 드십시오.”

대한불교 조계종 혜암(慧菴)종정은 3일 부처님 오신날 법어를 발표하고 “백년도 허환(虛幻)한 꿈속의 몸이니 죽기로 결심하여 하루빨리 도(道)를 자각하는 일, 이것이 바로 부처님 오신 날의 진정한 축하의 의미”라고 말했다.

혜암종정은 “이 우주의 주인이요, 인천(人天)의 스승이신 부처님께서 애민중생 제도하고자 이 사바세계에 오셨다”며 “이 좋은 계기를 맞이하여 온누리에 거룩하신 지혜 광명이 가득하여 모든 중생에게 축복과 영광 소원성취 있으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혜암종정은 “모든 국민은 화합(和合)이란 말만 하지말고 육체의 나를 버리고 일심동체의 큰 나로 돌아가 국가 재앙의 근본인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북녘과 화해 교류 협력하는 것만이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바른 길임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