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의 최강 레알 마드리드가 '99-2000 유럽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 결승문턱에 한 발짝 다가섰다.
마드리드는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르베 스타디움에서 열린준결승 1차전에서 프랑스출신 스트라이커 니콜라 아넬카의 첫 골과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로 독일 축구의 ‘자존심’ 바이에른 뮌헨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미 7번이나 정상에 올랐던 마드리드는 97∼98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2년만에 정상의 기쁨을 맞볼 수 있게 됐다.
아넬카와 라울 곤잘레스,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등 호화멤버를 보유한 마드리드는 미드필드에서 단숨에 최전방으로 연결되는 정확하고 빠른 패스로 오프사이드 함정을 편 뮌헨의 일자수비를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마드리드의 첫 골은 팀내의 ‘말썽꾼’ 아넬카가 터뜨렸다.
팀 전술에 불만에 품고 훈련에 불참해 한때 출장정지까지 당했던 아넬카는 전반4분 오프사이드 함정을 뚫고 미드필드에서 연결된 볼을 골 지역 왼쪽 모서리에서 오른발 슛, 첫 골이자 결승골을 장식했다.
이어 전반 33분 골지역 오른쪽에서 스페인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라울이 찔러준 볼을 받아 살가도가 문전으로 쇄도해 들어가자 당황한 뮌헨의 예레미스가 걷어내려다 자책골이 돼 전세는 일찌감치 마드리드쪽으로 기울었다.
마드리드는 후반에도 라울과 모리엔테스, 아넬카가 날카로운 패스를 주고 받으며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고 후반 34분에는 아넬카를 벤치로 불러들이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뮌헨은 수비진을 지휘하던 에펜베르그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조직력이 무너졌고 공격에서도 세르히오, 타르나트, 엘베르 등이 간간히 중거리슛을 날렸을 뿐 독일 최강클럽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한편 두 팀은 11일 뮌헨으로 옮겨 2차전을 치른다.〈마드리드AP AFP연합〉
◇전적
▲준결승 1차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2(2-0 0-0)0 바이에른 뮌헨(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