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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실업대제전]돌아온 LG화재 뒷심부족 울었다

입력 | 2000-05-04 19:18:00


‘월드스타’ 김세진이 버티고 있는 한 삼성화재 배구는 무적.

삼성화재가 LG화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풀세트 접전 끝에 2승을 거뒀다.

4일 강원 동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금호생명컵 2000한국실업배구대제전 A조 경기. 삼성화재는 주포 신진식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김세진이 펄펄 날며 대한항공에 이어 거세게 도전해온 LG화재를 꺾고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세진은 이날 1세트 시작과 동시에 내리 4득점을 올리며 LG화재 선수들의 얼을 뺐다. 1세트에서만 타점 높은 강타로 10득점에다 1블로킹 성공.

하지만 LG화재의 반격도 강하고 끈질겼다. 초반부터 좌우 주포 김성채와 문병택이 1년2개월만의 코트 복귀를 한풀이하듯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은데다 삼성화재의 약점인 중앙을 집요하게 물고늘어졌다.

LG화재는 이같은 파이팅을 바탕으로 결국 2세트를 피 말리는 듀스 접전 끝에 34-32로 따내며 만세를 불렀다. 상승세를 탄 LG화재는 3세트 들어 손석범까지 가세시킨 끝에 25-21로 따내며 ‘거함 격침’을 눈앞에 둔 듯했다.

그러나 자만했던 탓일까. LG화재는 4세트 들어 선수들의 응집력이 급격히 무너지며 실책이 잇따랐고 잠시 장병철과 교대해 벤치에서 기력을 회복한 삼성화재의 김세진이 오른쪽을 재공략하기 시작하자 한순간에 25-12로 무너지고 말았다. 승부는 다시 원점. 결국 승부의 추는 마지막 5세트로 넘겨졌고 김세진은 더욱 책임감을 절감하는 듯 강스파이크를 쏟아 부으며 LG화재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김세진은 이날 팀 득점의 3분의1인 33득점을 올리는 신들린 활약을 펼쳤다.

한편 5일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삼성화재는 B조 2위 한전과, 조 2위에 머문 LG화재는 B조 1위 현대자동차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전적

△남자부 A조

삼성화재(2승) 3-2 LG화재(1승1패)

△남자부 B조

현대자동차(2승) 3-0 서울시청(2패)

△여자부 리그

현대건설(1승2패) 3-0 LG정유(2승1패)

hyangsan@donga.com